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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대중 정신' 타령만 하는 사람들

오피니언/사설

by 바른시선 2024. 1. 1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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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탄생 100주년. ⓒ 바른시선 우연경 디자이너

 

 

2024년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탄생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다.

분열과 적대감, 무책임과 증오의 정치가 나라와 국민의 발목을 붙들고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는 현 상황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우리에게 호소하고 삶으로 증명해 낸 통합과 화합, 민주주의와 평화의 정신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지난 1월 6일 열린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식 '하나로 미래로'에는 정치권 원로들과 여야지도부가 대거 참석해 일생을 민주·민생·평화에 헌신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을 화두 삼고 계승을 강조했다.

 

견제와 균형으로 쌓아온 민주주의의 퇴행과 반목, 분열, 극단적 대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빠지지 않았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오늘 우리는 김 전 대통령 앞에서 부끄럽다. 김 전 대통령이 염원했던 세상이 다시 멀어지고 있고, 세상이 거꾸로 가고 있다."며 "민주주의가 다시 위태롭고 국민경제와 민생이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 했다.

화해와 포용의 정신으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새 지평을 연 김 전 대통령의 궤적을 작금의 정치권이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김 전 대통령은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태도, 상대를 적이 아닌 공존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태도 등이 민주주의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일제 강점기, 전쟁과 분단 고착화 등 극단적인 시기를 살아오며 군사독재정권의 핍박과 정치적 박해에 고통받았지만 통합·화해·관용의 정치를 강조하고 몸소 보여줬다.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룬 뒤 지역과 세대, 여야를 넘어선 국민 대통합을 이뤄내고 인권과 정의의 초석을 마련했다.

 

김 전 대통령이 헌신하며 얻어낸 그 절박한 가치가 현재 그 어느 때보다 위태로운 상황에 부닥쳤다.

윤석열 정부 들어 대화와 타협의 가치보다 진영논리에 따른 대립과 반목이 난무하고 있다.

정권이 교체됐다고 전 정부 주요 정책들은 뒤집고 수사하고 보복하면서 야당을 국정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는 등 독단적 국정운영이 일상화됐고, 배제의 정치가 극심해지고 있다.

언론과 노동 탄압 등 국민의 기본권이 위협받는 상황이 반복되고 여야는 진영 대결의 늪에 빠져 있다.

이런 극단적 대결 정치 속에 서민과 취약계층의 경제적 고통은 가중되며 민생은 뒷전으로 밀리기만 한다.

 

윤석열 정부와 정치권은 통합과 민생을 최우선으로 실천했던 김대중 시대를 반추해 보면서 이념보다는 민생을 우선하고 불신과 대립이 아닌 상생으로 국민 통합에 힘써야 한다.

그것이 오늘 작금의 정치인들이 한 목소리로 계승하겠다고 외친 '김대중 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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